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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의 사대주의와 유교화 속내

등록 2014-08-10 20:35

<중종의 시대-조선은 어떻게 유교국가가 되었는가>
<중종의 시대-조선은 어떻게 유교국가가 되었는가>
8월 11일 교양 잠깐독서
중종의 시대-조선은 어떻게 유교국가가 되었는가
계승범 지음
역사비평사·1만8500원

중종은 38년(1506~1544년) 긴 재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존재감 있는 왕이 아니다. 하지만 <중종의 시대> 지은이는 중종이 집권했던 조선 중기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대외적으로는 사대주의가, 대내적으로는 성리학적 이념을 전면에 내세운 사림 운동으로 유교화가 완성된 시기라는 것이다.

흔히 조선 하면 유교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조선 초기에는 사정이 달랐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조선 초기 유교는 국가 이념이었지만, 왕자의 난을 통해 집권한 태종이나 계유정난을 일으킨 세조처럼 현실정치는 유교적 의리와는 거리가 먼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조선 후기 병자호란을 불러일으킨 원인 중 하나인 맹목적 사대주의도 조선 초기에는 없었다.

이런 사정은 중종 집권 이후 변한다. 중종은 신하들에 의해 추대된 왕으로 집권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에 타개책을 바깥에서 찾았다. 중종이 명나라에 파견한 사신단의 일종인 진하사는 연간 6건으로 이전 왕들의 갑절이 넘었을 만큼, 명에 대한 사대를 확실히 했다. 명 황제의 권위를 이용해 집권 기반을 다졌고, 대내적으로는 중국 문명에서 유래한 유교를 조선의 이념으로 체화하는 데로 미친다.

지은이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과 조선의 유교화 과정을 맞대어 비교한 대목들도 흥미롭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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