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지 않는 강-증언, 4대강 개발사업>
8월 25일 출판 잠깐독서
흐르지 않는 강-증언, 4대강 개발사업
김산 지음
눈빛·2만5000원 100년을 채 못 사는 사람들이 몇천년 동안 흘러온 강을 흔들었다. 이명박은 2009년부터 22조원을 투자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비하여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라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행했다. 이 책은 ‘4대강 개발사업’의 전 과정을 누구보다도 더 꼼꼼히 지켜본 사진가 김산의 기록이다. 사진은 (글에 비해) 환유적 표현이며 직접증거다. 김산의 사진은 강하다. 책 1부는 ‘흐르던 강’이며 아직 훼손되지 않은, 그냥 어제처럼 흘러가는 강이다. 2부는 ‘수난의 강’으로 포클레인과 트럭이 강을 파헤치고 막고 모래를 실어나가는 아픔이다. 이 거대한 파괴 현장에서 사진가는 “강이 죽어가는 과정의 목격자”밖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자괴감을 보여준다. 3부 ‘흐르지 않는 강’은 사(死)대강 공사라는 이름에 따라 이미 죽어버린 강이다. 마지막 사진은 경기 여주 이포보 현장에 활동가들이 적어둔 손팻말이다. “강아 강아 미안하다” 책은 98컷의 컬러사진을 싣고 있는 사진집인데 일곱 쪽의 글이 각 부의 서문이다. 1부 서문의 제목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조선의 이완용, 그리고 변명’이다. “자, 이제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김산 지음
눈빛·2만5000원 100년을 채 못 사는 사람들이 몇천년 동안 흘러온 강을 흔들었다. 이명박은 2009년부터 22조원을 투자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비하여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라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행했다. 이 책은 ‘4대강 개발사업’의 전 과정을 누구보다도 더 꼼꼼히 지켜본 사진가 김산의 기록이다. 사진은 (글에 비해) 환유적 표현이며 직접증거다. 김산의 사진은 강하다. 책 1부는 ‘흐르던 강’이며 아직 훼손되지 않은, 그냥 어제처럼 흘러가는 강이다. 2부는 ‘수난의 강’으로 포클레인과 트럭이 강을 파헤치고 막고 모래를 실어나가는 아픔이다. 이 거대한 파괴 현장에서 사진가는 “강이 죽어가는 과정의 목격자”밖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자괴감을 보여준다. 3부 ‘흐르지 않는 강’은 사(死)대강 공사라는 이름에 따라 이미 죽어버린 강이다. 마지막 사진은 경기 여주 이포보 현장에 활동가들이 적어둔 손팻말이다. “강아 강아 미안하다” 책은 98컷의 컬러사진을 싣고 있는 사진집인데 일곱 쪽의 글이 각 부의 서문이다. 1부 서문의 제목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조선의 이완용, 그리고 변명’이다. “자, 이제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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