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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학 ‘지표 찾기’ 12시간 특강

등록 2014-09-24 18:41수정 2014-09-24 22:24

사회학자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 사진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사회학자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사회 속 개인들? 개인들이 모인 사회로!

김덕영 카셀대 교수 첫 대중 강연
서구 고전사회학자 이론 파헤쳐
‘방법론’ 매몰된 한국 강단에 도전
오귀스트 콩트, 허버트 스펜서, 카를 마르크스. 그리고 게오르그 짐멜, 막스 베버, 에밀 뒤르켐. 모두가 인류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사회학자들이다. 하지만 이 두 부류 사회학 사이에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존재한다. 인식대상을 ‘개인의 사회’에서 ‘사회의 개인’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고전 사회학 이론에 대한 진지한 강연이 마련됐다. 이틀에 걸친 12시간 연속특강을 통해서다. 도서출판 길은 오는 27~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정독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각각 6시간씩 이틀 동안 ‘사회의 사회학’ 무료 학술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사회학자 김덕영(사진) 독일 카셀대 교수의 첫 대중 강연이다. <환원근대>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 <막스 베버> 등을 썼고 짐멜의 <돈의 철학>을 번역한 김 교수가 12시간 강의를 혼자 도맡는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 ‘국가에 공을 세운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유세를 떠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개인’의 존재 의미를 ‘집단’과의 관계에서 찾아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대중 인문학 강좌들이 주로 시민을 위한 교양강좌에 가까웠다면, 이 강의는 서구 고전사회학자들의 이론을 중심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간다. 한국의 강단 사회학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도전하려는 강단 밖의 기획이기도 하다. 사실 현재 사회학은 사회통계학을 활용한 ‘양적방법론’이나 인터뷰를 통한 ‘질적방법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딱딱한 사회학 이론 강의인데도 24일 현재 정원인 100명의 2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무료강좌인 까닭도 있지만, 이론 탐구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의 목표는 ‘한국 사회학’을 찾아가는 것에 둔다. 사회학이 인간 존재의 사회적 조건을 따지는 것임을 전제하고, 그 맥을 찾기 위해 12개의 패러다임을 훑어볼 예정이다. 첫 시간엔 사회학 이론의 유형과 ‘사회의 보편이론’으로서 실증주의 사회학(오귀스트 콩트), 진화론적 사회학(허버트 스펜서), 유물론적 사회학(카를 마르크스)을 검토한다. 두번째 시간인 ‘사회적인 것의 중범위이론 1’에서는 형식사회학(게오르그 짐멜), 사회학적 칸트주의(에밀 뒤르켐), 이해사회학(막스베버)을 강의한다. 그밖에도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피에르 부르디외, 탤컷 파슨스, 프랑크푸르트학파, 위르겐 하버마스, 니클라스 루만 등의 이론을 함께 살핀다.

김 교수는 “지금의 한국 사회학은 한국 사회에 대한 근원적 성찰의 가능성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에 대해서는 “개인과 사회 및 국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사회와 국가의 개인들’에서 ‘개인들의 사회와 국가’로 관점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좌를 기획한 길 출판사 이승우 기획실장은 “대부분의 교양 강의와 병행해 이처럼 수준높고 깊이있는 행사가 함께 이뤄져야 시민교육이 융성하리라 본다”며 “내년엔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강좌의 기반이 되는 <사회의 사회학>을 내년 상반기중 출간할 예정이다. 선착순 입장. 정독도서관 누리집 참조.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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