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교양 잠깐독서
이상돈 지음
책세상·2만8000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보수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우리 사회 첨예한 갈등의 현장에서 이른바 ‘보수’라는 이름표를 붙인 이들과 목소리를 함께하지 않은 순간들이 꽤 있었다. 예컨대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광우병 보도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를 당하자 보도 내용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기소를 비판했다. 또 촛불집회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촛불에 대해 빨갱이 ‘색깔몰이’를 하는 데는 반대했다. 그리고 2012년 총선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나선 뒤 대선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현 정권에 대해 “합리적 보수 정권이 되기 위한 모든 약속을 파기했으니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7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보수의 실패를 목격했다는 판단 아래, 2001~2013년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어떤 생각과 반성, 비전을 내놓았는지 보여줄 100권의 책을 골랐다. 부시 정부의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으며 ‘악의 축’이라는 용어의 작명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프럼이 부시 정권의 실패와 공화당의 위기를 분석한 뒤 진보진영을 압도하는 보수의 지적 운동이 정권 회복의 시작이라고 지적하는 <컴백: 보수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를 비롯해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일별할 수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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