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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오페라의 신’ 바그너에 영향준 철학자들

등록 2005-09-22 17:42수정 2005-09-23 14:25

트리스탄 코드: 바그너와 철학<br>
브라이언 매기 지음. 김병화 옮김. 심산 펴냄. 3만2000원
트리스탄 코드: 바그너와 철학
브라이언 매기 지음. 김병화 옮김. 심산 펴냄. 3만2000원
잠깐독서
24~29일 국내에서 초연되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의 작곡가 바그너(1813~1883)는 생전엔 물론이고 사후에도 여러 논란을 낳았던 예술가다. 천재 예술가로서 음악 혁신을 이룬 ‘오페라의 신’으로도 불리지만, 다른 쪽에선 그의 나치 연관설이 이야기되고 까다로운 음악을 만드는 괴물 같은 존재로 비쳐지기도 했다.

영국의 철학저술가 브라이언 매기가 쓴 <트리스탄 코드>(심산 펴냄)는 이처럼 논란 많은 바그너의 삶과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당대 철학들을 그의 삶과 작품을 중심으로 탐색해나간다. 그래서 바그너의 전기이면서 작품해설이고 예술과 철학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바그너는 철학적 주제를 평생 진지하게 사유하고 연구했던 철학적 예술가로서 그려지고 있다. 청년기에 그는 프루동, 바쿠닌, 포이에르바흐의 영향을 받으며 좌익활동에 적극 가담했으며, 이른바 ‘혁명의 해’ 1848년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 낙관주의는 점차 비관주의로 바뀌었고, 1854년 쇼펜하우어 철학을 처음 접한 뒤 그는 내내 쇼펜하우어 철학 안에서 살았다고 지은이는 해설한다. 이런 영향 때문에 바그너의 후기 작품들엔 쇼펜하우어 철학의 향취가 진하게 배어나고 문학과 음악 가운데 음악이 점차 우세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쇼펜하우어 철학이 바그너에 끼친 영향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다.

심한 편집증과 이기주의 성향을 지닌 바그너, 반유대주의의 태도를 지녔던 바그너(그러나 지은이는 나치 연관설은 오해라고 해명한다)의 모습도 나타난다.

책 제목인 ‘트리스탄 코드’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룬 바그너 작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첫 화음을 말하는데, 이 작품은 불협화음을 ‘해결해야 할’ 음향으로 바라보지 않고 적절히 활용했던 대표 사례로 유명하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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