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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894년, 동아시아 역동의 현장 속으로

등록 2014-10-27 18:55

동학농민혁명 120돌 학술대회

한·중·일 학자 15명 발표
일본군 경복궁 점령 때
조선군 저항·교전 새로 주목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이 일어난 1894년 전후 동아시아의 역동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은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회장 김석태), 천도교(교령 박남수)와 함께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28~2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소강당에서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 평화·화해·상생의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 아래 한·중·일 석학들의 기조강연,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의 의미’, ‘동아시아의 미래’라는 3개의 소주제로 한·중·일 학자 15명이 발표를 진행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자체에만 집중해온 지금까지 연구에서 탈피해 청일전쟁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점이 눈에 띈다. 조재곤 서강대 국제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청일전쟁의 전개와 조선의 변화’에서 청일전쟁의 계기가 된 1894년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했다. 조선군이 도발해 교전이 이뤄졌다는 통설과 달리 나가오카 가이시 대좌의 회고록을 보면, 일본군의 경복궁 담장 폭파가 먼저 진행됐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조선군의 저항이다. 조 연구원은 “왕궁 점령 당시 조선군이 일방적으로 패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종 기록과 정황을 보면 저항을 이어가면서 평양병, 통위영병, 장위영병, 북악산 등 여러 차례 교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8일 기조강연에서 일본의 동학 연구 권위자인 이노우에 가쓰오 홋카이도대 명예교수는 ‘일본군의 동학농민 섬멸작전에 대한 조사로부터 동아시아의 미래로’를 발표한다. 동학농민군 포위섬멸작전은 일본의 대본영과 정부가 벌인 조직적인 ‘국가의 제노사이드’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동학농민군은 규율을 가지고 조직적 전투를 치러가며 강력히 저항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현재 일본이 역사교과서에서 이런 서술을 회피하며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밖에도 학술대회 1일차인 28일에는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이 ‘동학농민혁명은 기층민의 변혁운동’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하고, ‘1875~1894년 중국의 조선정책 및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정책’(왕지화·중국갑오전쟁박물원), ‘서구 열강의 시각에서 바라본 동학농민혁명-청일전쟁’(최덕수·고려대) 등이 발표된다. 2일째인 29일에는 ‘동학 접포조직과 동학농민혁명’(박맹수·원광대), ‘상생과 조화의 정신 동학농민혁명’(윤석산·한양대), ‘태평천국운동과 동학농민혁명으로 본 동아시아의 미래’(장톄바오·중국태평천국역사박물관) 등이 발표된다. (www.1894.or.kr 참고)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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