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독서
황상민 지음/푸른숲·1만5000원 나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 알 듯 말 듯 하다. 아내는 왜 자꾸 토라지는지, 직장상사가 ‘으샤으샤’ 하는 게 왜 그렇게 숨막히는지, 아들과 대화는 왜 엇나가기만 하는지, 단서만 찾아내도 어딘가. 황상민 심리학 박사가 고안한 한국인의 성격 프로파일(WPI)를 보자. 세상에는 로맨티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리얼리스트, 에이전트, 다섯 유형의 ‘종족’이 산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다섯 유형에다 ‘타인이 생각하는 나’를 △릴레이션 △트러스트 △셀프 △매뉴얼 △컬처 성향으로 나눈다. 로맨티스트는 감성적이고 예민한 ‘성질쟁이’다. 부부로 살려면 4살 아이 다루듯 ‘칭찬 모드’로 지내야 탈 없다. ‘까탈’을 잘 받아주는 휴머니스트, ‘참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상대의 미묘한 감정을 못 읽는다. ‘이래야 한다’는 ‘매뉴얼 성향’이 강한 휴머니스트 상사가 한번 찍으면 뒤끝 작렬이다. ‘셀프’ 성향까지 높으면 규범적 성격이 더 고집스러워진다. 반면 리얼리스트는 본인이 맞춰주기 때문에 아무하고나 잘 지낸다. 아이디얼리스트는 ‘또라이’ 내지는 ‘꿈 많은 소년’이다. 일을 위해 살고 일을 위해 죽는 ‘에이전트’는 깍쟁이다. ‘황상민의 집단상담소’ 워크숍에 참가한 이들의 성격과 유형별 고민남녀들의 얘기를 담은 이 책 어딘가에서 나란 인간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