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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류 안에서 옛 문화자원도 재발견”

등록 2014-11-10 19:37수정 2014-11-11 10:12

‘동아시아 문화 속 한국’ 국제학술회의
드라마 ‘별그대’서 언급된
‘구운몽’ 중국서 매진행렬
“한류, 역사적 연속성 가져”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만중의 <구운몽>이 언급된 것을 계기로 중국의 일반인들 사이에서 이 책이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전문 역사가들이 편견에 치우쳐 이런 훌륭한 작품을 외면할 이유가 있을까?” (샤오이핑 중국 푸단대 교수)

동아시아 ‘한류’에 힘입어 한국의 옛 문화 자원이 재발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류가 그저 지나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역사적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8일 동아시아사연구포럼과 동북아역사재단은 ‘동아시아 문화 속의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동아시아사연구포럼은 지난 2008년 한·중·일·대만의 역사학자들이 역사 인식 차이로 발생한 동아시아의 갈등 문제 해결과 소통을 위해 설립한 모임. 올해는 20여명의 역사학자들이 10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이번 행사에서 샤오이핑 교수는 김만중(1637~1692)의 <구운몽> 판본이 동아시아 문화권에 가진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올해 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대히트하면서 재조명받았다. 남자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이 책을 ‘인생의 책’으로 언급한 뒤 실제 중국 각 쇼핑몰에서 매진행렬이 이어졌다. 샤오이핑 교수는 “많은 중국 독자들이 <구운몽> 한문본의 판타지성과 높은 미적 수준, 서법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대로된 판본이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연구자들의 교류와 연구 분석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순천향대 박현규 교수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17세기 전반기 중국과 일본에, 19세기 중반에는 베트남까지 전파되었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전통 시기 이 의서가 동아시아 사람들로부터 ‘천하의 보물’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인민 의료보급과 의학 발전에 끼친 공헌도가 실로 대단했다”고 분석했다. 김문경 일본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는 한중일 3국이 서로 ‘대국’임을 강조하는 자아중심적 면모를 가져왔음을 밝히고 “동아시아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한중일 대국주의와 자아중심 세계관의 상호 충돌이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영서 동아시아사연구포럼 운영위원회 위원장(연세대 사학과 교수)은 “지난 7년 동안 학자들이 축적한 동아시아사 연구 맥락 속에서 그동안 저평가되었던 한국의 문화자원에 대한 평가가 수준 높게 이뤄졌던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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