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의 사랑 이야기
조콘다 벨리 지음, 바바라 슈타이니츠 그림
김광규 옮김/한마당·1만1000원 독문학자이자 시인인 김광규 한양대 명예교수가 처음으로 번역한 그림동화. 어느 날 땅에 홀로 떨어진 덩굴식물 부겐빌레아 꽃씨. 새싹을 틔우고 바깥세상을 구경하면서 커다란 소나무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된다. 나무는 가지를 구부려 덩굴이 자신의 몸통을 휘감아 올라오도록 배려하고, 자기 몸의 비타민까지 흘려 식물에게 나눠준다. 부겐빌레아는 탐스런 꽃을 마음껏 피워가며 세상을 즐기지만, 소나무는 덩굴의 포옹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착한 나무는 불평조차 않는다. 결국 소나무는 간절하게 부겐빌리아에게 말한다. “용기를 내서 네가 양쪽 옆으로 뻗어가면 돼.” 부겐빌레아는 소나무에서 떨어져나가면 죽을 것 같아 잔뜩 겁을 먹게 되는데…. 덩굴식물과 소나무의 사랑법은 부모 자식, 형제, 연인, 친구 관계 등을 연상시킨다. 사랑으로 가득 찬 숨막히는 포옹은 이기적인 행위일 수 있고, 적절하게 거리를 두어야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림자 기법을 사용한 일러스트는 몽환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한다. 김광규 시인의 번역은 자연스럽고도 따듯하다. 니카라과 출신의 여성 작가 조콘다 벨리는 1970년 소모사 독재 정권에 맞서 해방전선에 참가했고, 문예지 편집인을 지냈다. 독일 출신 그림 작가 바바라 슈타이니츠는 그림자연극에 몰두했다가 조콘다 벨리를 만나 이 책을 함께 만들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조콘다 벨리 지음, 바바라 슈타이니츠 그림
김광규 옮김/한마당·1만1000원 독문학자이자 시인인 김광규 한양대 명예교수가 처음으로 번역한 그림동화. 어느 날 땅에 홀로 떨어진 덩굴식물 부겐빌레아 꽃씨. 새싹을 틔우고 바깥세상을 구경하면서 커다란 소나무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된다. 나무는 가지를 구부려 덩굴이 자신의 몸통을 휘감아 올라오도록 배려하고, 자기 몸의 비타민까지 흘려 식물에게 나눠준다. 부겐빌레아는 탐스런 꽃을 마음껏 피워가며 세상을 즐기지만, 소나무는 덩굴의 포옹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착한 나무는 불평조차 않는다. 결국 소나무는 간절하게 부겐빌리아에게 말한다. “용기를 내서 네가 양쪽 옆으로 뻗어가면 돼.” 부겐빌레아는 소나무에서 떨어져나가면 죽을 것 같아 잔뜩 겁을 먹게 되는데…. 덩굴식물과 소나무의 사랑법은 부모 자식, 형제, 연인, 친구 관계 등을 연상시킨다. 사랑으로 가득 찬 숨막히는 포옹은 이기적인 행위일 수 있고, 적절하게 거리를 두어야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림 한마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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