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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고통의 사회적 근원 들여다보기

등록 2014-11-13 22:28

잠깐독서
트라우마로 읽는 대한민국
김동춘·김명희 외 지음
역사비평사·1만8500원

감히 피해자의 가족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가적 폭력은 피해자 옆에 손놓고 서 있어야 하는 방관자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세월호 유족들의 고통은 과거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는 말로 시작하는 책은 한국 사회를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회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트라우마로 인한 파국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짚어보면 이렇다. 주디스 허먼은 외상경험자는 안전을 확보하고 인식하는 단계, 외상 기억을 애도하고 자신의 삶으로 통합하는 단계, 파괴된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공동체와 연결되는 단계 등을 거쳐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공동체에 통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고문 피해자들을 연구한 최현정 박사는 이 책에서 “생존자의 진실을 기꺼이 경청하고 목격하는 증인, 사회정의가 회복되는 기운 등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상의 응답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책의 다른 장에서 김보경씨는 5·18 과거청산을 부인하는 보수우익단체들의 논리가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가중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주관적 극복만으론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트라우마 치유의 문제를 다룬 책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해 인권단체 활동가와 사회학자, 정신과 의사 등 10명의 필자가 썼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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