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림 제공
중국 7대 고전(전 7권)
둥훙유 등 지음, 전수정 옮김
보림·각 권 1만1000원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친다. 전투력이 열세임에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지략에 있었다. 질 것이 뻔한 전투에서 승리할수록 보는 사람들은 극적인 흥분과 감동을 받는다. 이런 영웅담은 난세일수록 더 읽히고 꾸준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은 서양의 그리스로마 신화에 견줄만한 게 중국의 고전들이다. 조조와 유비, 손권 등 내로라하는 호걸들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운 <삼국지>는 그 중 가장 대표작이다. 등장인물들의 야망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배반의 공간이 손에 땀나게 그려진다.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두지만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더 흥미진진해진다. 희로애락의 감정묘사는 마치 심리학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 시쳇말로 ‘으~리’는 <수호지>만한 책이 없다. 정의감에 불탄 용감무쌍한 108명 영웅들의 무협 이야기는 한번 책을 잡으면 놓기 힘들게 만든다. 삼장법사와 세 제자인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이 요괴들을 물리치고 불경을 구해 오는 <서유기>는 소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상상력 풍부한 판타지 소설의 원작이라고 봐도 손색없다.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 없다는 중국 문학의 보물인 <홍루몽>은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절절하다. 어려운 부분은 걷어내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쓰였다. 깊은 맛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남지만 원전을 읽기 위한 길라잡이 정도로 본다면 부족함이 없겠다. 김용철 기자 yckim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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