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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왜 고전인가

등록 2014-12-01 19:31수정 2015-09-25 10:27

서울대서 서양고전학 학술대회
‘고전’은 어떤 구실을 할까? 고전을 선별하고 읽을 때는 현실을 우선 연결하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텍스트 자체에 집중하면서 학문적 엄밀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필요할까?

서울대 인문대 협동과정은 3일 오후 2시 서울대 인문대학 8동 501호 교수회의실에서 서양고전학 창설 25주년 기념 학술대회 ‘왜 서양고전문헌학인가?’를 열고 고전문헌학이 가진 이런 모순성과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성원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는 ‘왜 고전을 공부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고전’이 가진 뜻을 검토한다. 그는 무엇을 어떻게 읽고 읽히느냐에 대한 고민과 반성으로 ‘고전’이란 개념이 탄생했다며, 새로운 텍스트를 만드는 적극적 활동으로서 ‘읽기’가 가진 창조성을 검토한다.

이태수 인제대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은 ‘철학에서 문헌학으로’라는 제목으로 고전문헌학의 모순성을 살핀다. 그는 고전학의 모순은 “서양고대와 오늘 이곳의 문제를 연결시키려는 노력”과 “서양고대의 모습을 파악하려는 본질주의적 탐구 노력”이 서로 충돌하는 데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모순을 고민한 전형적 예로서 니체를 살펴보고, 고전문헌학에 내재해있는 두 모순적 요소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도 탐색할 예정이다.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한국(HK)문명연구사업단 연구교수는 ‘고전연구와 번역의 문헌학적 기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예시로’를 발표한다. 그리스어 어원을 고려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 ‘페리 포이에티케스’가 <시학>이라고 번역된 것부터가 중대한 오류라는 것이다. 이 저작은 ‘시를 짓는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를 짓는 기술’ 또는 ‘문예 창작술’을 논하는 책이라고 그는 밝힌다.

그밖에도 이날 이강재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동양고전학과 문헌학의 중요성: <논어>를 예시로’에서 동양의 문헌학에는 문자학, 훈고학, 교감학, 목록학, 판본학적 연구에 대해 검토한다.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한국(HK) 연구교수는 “서양고전문헌학이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순성’ 덕분에 문헌학은 시대에 가장 강력한 도전자와 비판자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이런 고전학의 생명력은 한국의 인문학도 숙고해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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