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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정조의 죽음은 독살이 아니라 의료사고였다”

등록 2014-12-18 20:58

잠깐독서
왕의 한의학
이상곤 지음/사이언스북스·1만7000원

조선 후기 개혁 군주 정조가 노론 벽파 심환지 등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설은 꽤 유명하다. 심환지가 먼 친척인 어의 심인을 조종해 정조에게 수은이 함유된 연훈방 치료를 받게 했고, 이 때문에 정조가 수은에 중독돼 숨졌다는 설이다.

하지만 <왕의 한의학> 지은이 이상곤 박사는 정조 암살설이 한의학적 근거가 별로 없다고 주장한다. 정조가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유해물질인 수은이 포함된 연훈방 처방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치료 기간이 단기였고 코로 수은을 직접 흡입하는 방식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치료로 정조가 수은에 중독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정조를 죽음으로 몬 약은 인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조는 어의인 강명길과 함께 의학서인 <제중신편>을 직접 지을 만큼 한의학에도 전문가 수준이었다. 자신이 화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표적인 온보약재인 인삼 먹기를 평생 꺼렸다. 그런데 정조는 종기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어의와 신하들의 권유를 받아 인삼이 대량으로 들어간 경옥고를 섭취한 뒤, 결국 숨진다. 지은이는 정조의 죽음이 의료사고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지은이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 일기> 같은 기록을 토대로, 세종이 진짜 육식 마니아였는지 그리고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다는 설 등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검증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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