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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길 잃은 진보, 무엇부터 해야 하나

등록 2015-01-01 20:22

잠깐독서
좌파가 알아야 할 것들
세르주 알리미 등 지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1만9800원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옛 민주노동당)도 ‘2017년 집권 로드맵’이란 걸 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다 완성된 듯 보였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아득하지만. 우리 사회의 진보 좌파들은 지금 ‘집권’하겠단 자신감을 잃고, 촘촘하게 짜인 보수 정치에 포획된 채 시들어가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다시 시작할 수는 있을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판이 발행하는 격월간지 <마니에르 드 부아>에 실렸던 ‘집권 좌파의 역사’를 기초 삼아 국내 필진 6명의 글을 더한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세계 진보 정치사를 두루 훑으며 진보정치를 향한 인류의 희망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시도 등을 조망하며 책이 내린 답은 “변화와 개혁을 잘 이끌기 위해서 집권은 필요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편집자의 글 중)이다. 우리 사회 진보 좌파들이 도처에 넘쳐나는 ‘분노’를 끌어안지 못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책은 진단한다. 대중이 진보 좌파들에게 원하는 것은 정당 통합이니 신당 창당이니 하는 정치 공학이 아니라, 진정성이 담긴 일관성 있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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