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소비를 그만두다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더숲·1만4000원 1950년생, 일본의 경제성장 1세대로 태어난 지은이는 여러 회사 임원을 거쳐 자신이 직접 회사를 내기도 하면서 40년 동안 회사 인생을 살아왔다. ‘벤처계의 총아’로서 붐비는 일터를 전쟁터처럼 누빈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일본은 “소비 마인드의 덫에 갇혔다”는 것이다. <소비를 그만두다>는 최근 부쩍 늘어난 ‘간소한 삶’을 지향하는 책들과 한줄에 꽂을 만한 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은이의 전작 <소상인이 돼라>에서 그랬듯 이 책엔 일본 사회를 압도하는 글로벌리즘에서 동네 가게들이 살아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경제인의 경험치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살아가기가 노동이 아니라 소비로 대체되었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아무리 사도 채워지지 않는 저가 상품 중독증에 걸리기 쉽다. 노동자, 아니 작은 소비자들은 돈의 부침에 현혹되지 않는 것밖에 살길이 없다. 책은 이 물건이 꼭 필요한지, 사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탈소비자’의 길을 제안한다. 그래도 사야 한다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작은 가게들을 이용하는 것이 인간성을 소모하는 쇼핑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상품경제로 일관된 사회에서 사지 않기와 기꺼이 받기라는 증여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탈소비는 책임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소비 행태를 바꿈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기회이기도 하다고 책은 답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더숲·1만4000원 1950년생, 일본의 경제성장 1세대로 태어난 지은이는 여러 회사 임원을 거쳐 자신이 직접 회사를 내기도 하면서 40년 동안 회사 인생을 살아왔다. ‘벤처계의 총아’로서 붐비는 일터를 전쟁터처럼 누빈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일본은 “소비 마인드의 덫에 갇혔다”는 것이다. <소비를 그만두다>는 최근 부쩍 늘어난 ‘간소한 삶’을 지향하는 책들과 한줄에 꽂을 만한 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은이의 전작 <소상인이 돼라>에서 그랬듯 이 책엔 일본 사회를 압도하는 글로벌리즘에서 동네 가게들이 살아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경제인의 경험치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살아가기가 노동이 아니라 소비로 대체되었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아무리 사도 채워지지 않는 저가 상품 중독증에 걸리기 쉽다. 노동자, 아니 작은 소비자들은 돈의 부침에 현혹되지 않는 것밖에 살길이 없다. 책은 이 물건이 꼭 필요한지, 사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탈소비자’의 길을 제안한다. 그래도 사야 한다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작은 가게들을 이용하는 것이 인간성을 소모하는 쇼핑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상품경제로 일관된 사회에서 사지 않기와 기꺼이 받기라는 증여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탈소비는 책임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소비 행태를 바꿈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기회이기도 하다고 책은 답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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