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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지옥 노동에 내몰린 청소년 노동자들 육성

등록 2015-01-08 21:12수정 2015-01-08 21:12

잠깐독서
십 대 밑바닥 노동
이수정·윤지영·배경내·림보·김성호·권혁태 지음
교육공동체 벗·1만2000원

원석이는 배달할 음식 몇개씩을 오토바이에 싣고 달린다. 차가 막히든 빨간 신호등이든 길만 보이면 막 달린다. 신호 지켜가며 일했다간 손님에게선 반품, 음식점 주인과 사무실 사장에게선 욕바가지를 들어야 한다. 행여나 반품당하면 배달 수수료 2000원을 뺀 나머지 음식값까지 물어내야 한다. ‘30분 배달제’가 폐지됐다지만, 그들은 더 위험한 질주를 한다. 음식점의 배달 외주화로 대행업체의 파견노동자가 된 배달 청소년은 졸지에 ‘사업자’가 된다. 노동법 적용도 못 받는 특수고용직이 돼, 정작 사고가 나도 책임지는 업주는 없다. ‘더 먼 거리’를 ‘더 빠르게’ 달리지만, 목숨 건 대가는 음식점의 인건비 절감, 대행업체의 중간수익으로 돌아간다. ‘지옥 알바’라 불리는 택배 상하차 작업도 마찬가지다. 하루 단위 간접고용으로, 시간을 못 채우면 밤샘 중노동을 하고도 임금 한푼 못 받기도 한다.

‘수도꼭지형 고용’에 하청에 재하청으로 재편돼 일자리는 더 싸지고 더 임시적이 되어 청소년을 밑바닥으로 몰아붙인다. 갖은 모욕과 고강도 노동을 견디고도 손에 쥔 임금은 너무나 초라하다. 먹고살기 위해선 “지옥의 문”을 또 열어야 한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다양한 영역의 노동 경험을 가진 청소년 노동자를 만나 인터뷰한 이 책은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 등 그나마 존재하는 법과 제도가 왜 작동하지 못하는지, 생생한 스토리 기법으로 전한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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