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탐정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노버트 데이비스 지음, 임재서 옮김
북스피어·1만2000원 주인공은 도앤과 카스테어스, 뚱보 탐정과 거대한 개다. 이야기는 악명 높은 도앤과 카스테어 콤비가 멕시코 산중의 관광지 로스알토스로 부패한 경찰을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 그들이 탄 관광버스에는 수다스럽고 개성 넘치는 미국인들이 동승한다. 파리끈끈이를 발명한 재벌의 딸에서부터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부부, 순진해 보이지만 박식한 미녀 여교사까지 각자 꿍꿍이를 품고 버스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향한 조그만 마을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비밀스런 사연을 품은 온갖 악당들이 숨어들어 있고, 군부대의 삼엄한 감시 아래에 있는 상태. 버스에서 내린 탐정의 총탄을 시작으로 느닷없는 지진까지, 관광객들은 한바탕 소란 속에 마을에 갇히게 되는데……. 코믹 하드보일드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노버트 데이비스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레이먼드 챈들러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팬레터를 보내려고까지 했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탐정 소설’이라는 비평가 아포스톨루의 말마따나 여러 명이 다소 허무하게 죽어나가지만 이야기는 무게 잡거나 질척해지지 않는다. 인물들은 명랑하고 비정하게 거짓말과 배반을 일삼지만 결코 미워할 수도 없다. 진짜 악당은 누구인지 끝까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매력 있는 소설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노버트 데이비스 지음, 임재서 옮김
북스피어·1만2000원 주인공은 도앤과 카스테어스, 뚱보 탐정과 거대한 개다. 이야기는 악명 높은 도앤과 카스테어 콤비가 멕시코 산중의 관광지 로스알토스로 부패한 경찰을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 그들이 탄 관광버스에는 수다스럽고 개성 넘치는 미국인들이 동승한다. 파리끈끈이를 발명한 재벌의 딸에서부터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부부, 순진해 보이지만 박식한 미녀 여교사까지 각자 꿍꿍이를 품고 버스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향한 조그만 마을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비밀스런 사연을 품은 온갖 악당들이 숨어들어 있고, 군부대의 삼엄한 감시 아래에 있는 상태. 버스에서 내린 탐정의 총탄을 시작으로 느닷없는 지진까지, 관광객들은 한바탕 소란 속에 마을에 갇히게 되는데……. 코믹 하드보일드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노버트 데이비스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레이먼드 챈들러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팬레터를 보내려고까지 했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탐정 소설’이라는 비평가 아포스톨루의 말마따나 여러 명이 다소 허무하게 죽어나가지만 이야기는 무게 잡거나 질척해지지 않는다. 인물들은 명랑하고 비정하게 거짓말과 배반을 일삼지만 결코 미워할 수도 없다. 진짜 악당은 누구인지 끝까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매력 있는 소설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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