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유신독재 붕괴의 도화선이 된 부마민주항쟁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동화책이 나왔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20일 동화책 <고양이우체국을 찾아라>를 비매품으로 발간했다. 김륭 시인이 글을 쓰고, 김소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길고양이 꺼묵이가 울렁이 할아버지로부터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듣고 고양이우체국을 만들어 당나귀, 염소 등과 함께 부마민주항쟁의 진실과 참상을 여러 사람에게 알려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이 책을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역사·사회 과목 교사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일반인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연락하면 책을 받을 수 있다.
정인옥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어른들은 알지만 관심이 없고, 청소년들은 아예 몰라서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해 부마민주항쟁 35돌 기념사업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동화책 발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79년 10월16일 부산, 이틀 뒤인 18일 경남 마산에서 시민들이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시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박정희 유신정권은 18일 부산에 계엄령을, 20일엔 마산에 위수령을 발동하며 군부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3명(비공식 집계)이 숨졌으며 부산 1058명, 마산 505명 등 1563명이 연행돼 87명이 군법회의에 넘겨졌고 20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055)221-1018.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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