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위승환·노영희·조정래·김기호씨. 사진 해냄출판사 제공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전10권을 원고지에 모두 베껴 쓴 독자 필사본을 기증하는 행사가 21일 오전 11시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광주의 직장인 김기호(47)씨와 부산의 자영업자 노영희(57)씨 그리고 태백산맥문학관 명예관장인 위승환(60)씨 등 3명이 ‘태백산맥’ 전10권, 200자 원고지 1만6500장을 일일이 손으로 베껴 쓴 원고를 문학관에 기증했다. 김씨는 기증식에서 “내년에 고3이 되는 딸에게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필사하게 되었다”고 말했고, 위 관장은 “조정래 작가의 고뇌를 체험해 보기 위해 필사를 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베껴 쓰기 시작했는데, 쓰는 동안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