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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중국인도 잘 모르는 한자의 세계

등록 2015-01-22 20:42

잠깐독서
한자의 탄생탕
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
김영사·1만5000원

수천년 역사가 녹아 있는 한자에 중국인들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한자는 태생적으로 ‘문맹’을 강요한다. 8만자를 훌쩍 뛰어넘어 10만자 이상으로 추정되는 뜻이 다른 문자를 모두 익힐 수 없는 탓이다. 중국과 대만에서 발간한 한자자전들조차 보통 5만자 안팎을 수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문맹 퇴치를 위해 상용한자를 3500자로 규정하고, 비교적 간단하게 익힐 수 있도록 ‘간체’를 개발할 정도로 한자의 세계는 복잡하고 어렵다.

<한자의 탄생>은 중국인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낸 한자가 큰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음 문자’가 아닌 각각 뜻을 품은 ‘표의 문자’인 한자는 정보화 사회에서 변화에 둔감하고, 표기에도 어려움이 많다는 등의 이유다.

하지만 저자는 그 한자에 엄청난 인문학적 가치와 지혜가 숨겨져 있다며 한자의 또다른 본질을 조명한다. 1899년 발견되기 시작한 상나라 때 갑골문자에서 확인된 5000여자 가운데 해석 가능한 1000천여자의 도상을 기초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별 한자에 담긴 역사 문학 고고학, 사회학적 의미를 풀어낸다. 그리고 광활한 중국 대륙이 지리적, 언어적, 민족적 한계를 넘어 단일한 문화로 엮일 수 있었던 핵심이 바로 한자라는 단일한 문자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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