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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못 말리는 부부의 술집 모험담

등록 2015-02-05 21:00수정 2015-02-05 21:00

잠깐독서
주객전도
오승훈 지음, 현이씨 그림
웅진지식하우스·1만3800원

<주객전도>는 술 마시기 좋은 술집과 음식점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술집 소개는 곁가지일 뿐이다. 핵심은 술을 좋아하는 지은이와 지은이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지은이의 부인 일명 ‘와잎’이 벌이는 술집 모험담에 있다. 기껏 술 마시는 일이 모험담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책장을 열고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지은이 부부의 술 마시는 이야기가 모험담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와잎이 자신의 친구와 동네 치킨집에서 육탄전까지 벌이며 싸웠는데 싸운 지 며칠 만에 다시 만나 낮술을 먹은 일, 집에 빨리 들어오라는 와잎의 재촉에 지은이가 지하철역에서 넘어져 이마에 바코드 모양 상처가 난 일, 와잎이 감기 몸살에 걸린 지은이를 이끌고 매운 갈비찜을 안주로 삼아 술을 마시는 자리를 만들어서 밤새 지은이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일 같은 술자리 에피소드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여기에 부부 술자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같은 대리운전 광고 노래를 곧잘 부르는 부부의 아들과 심비홍, 권시인, 소팔이 등의 별명으로 등장하는 지은이 부부 지인들의 코믹 에피소드도 안주처럼 곁들여진다. 현이씨가 그린 그림은 술자리 주요 에피소드 상황을 더욱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책은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칼럼인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라는 칼럼을 묶은 것인데, 지은이 주장으로는 자칭타칭 <한겨레21> 최고의 인기 칼럼이었다고 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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