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마쓰다 도키코 지음, 김정훈 옮김
소명출판·1만5000원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6월30일 일본 북부 아키타현 하나오카 광산에 강제로 끌려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굶주리다 못해 봉기했다. 일본 정부는 헌병과 경찰을 동원해 봉기한 중국인 노동자들을 광장으로 끌고 가 마구 구타했다. 하나오카 광산에 끌려왔던 중국인 노동자 986명 중 400명 이상이 봉기 전 가혹한 노동과 기아, 그리고 봉기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이 ‘하나오카 사건’이다.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은 일본 작가 마쓰다 도키코가 1950년 8월 사건 현장을 방문해 작성한 르포에 사건을 다룬 시와 판화를 함께 엮은 책이다. 지은이는 97살 때 하나오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어느 갱도에서>를 낼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고발을 평생토록 멈추지 않았던 여성이다. 마쓰다는 하나오카 사건 한 해 전인 1944년 하나오카 광산의 나나쓰다테 갱에서 갱이 무너져 조선인 노동자 11명과 일본인 노동자 11명이 생매장당한 일부터 이야기한다. 이 사건은 무리한 채굴작업으로 광산 위를 흐르던 하나오카강 밑바닥이 무너져 생긴 참사였다. 일본 정부는 이후 하나오카강 수로변경 공사에 중국인 노동자를 동원했고 이는 하나오카 사건이라는 비극을 낳는다. 마쓰다는 하나오카 사건에서 국적을 초월한 노동자들의 연대를 본다.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가 굶주린 중국인 노동자를 위해 일부러 음식을 길가에 떨어뜨려줬다는 이야기 등에서 실제로 노동자들의 연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마쓰다 도키코 지음, 김정훈 옮김
소명출판·1만5000원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6월30일 일본 북부 아키타현 하나오카 광산에 강제로 끌려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굶주리다 못해 봉기했다. 일본 정부는 헌병과 경찰을 동원해 봉기한 중국인 노동자들을 광장으로 끌고 가 마구 구타했다. 하나오카 광산에 끌려왔던 중국인 노동자 986명 중 400명 이상이 봉기 전 가혹한 노동과 기아, 그리고 봉기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이 ‘하나오카 사건’이다.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은 일본 작가 마쓰다 도키코가 1950년 8월 사건 현장을 방문해 작성한 르포에 사건을 다룬 시와 판화를 함께 엮은 책이다. 지은이는 97살 때 하나오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어느 갱도에서>를 낼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고발을 평생토록 멈추지 않았던 여성이다. 마쓰다는 하나오카 사건 한 해 전인 1944년 하나오카 광산의 나나쓰다테 갱에서 갱이 무너져 조선인 노동자 11명과 일본인 노동자 11명이 생매장당한 일부터 이야기한다. 이 사건은 무리한 채굴작업으로 광산 위를 흐르던 하나오카강 밑바닥이 무너져 생긴 참사였다. 일본 정부는 이후 하나오카강 수로변경 공사에 중국인 노동자를 동원했고 이는 하나오카 사건이라는 비극을 낳는다. 마쓰다는 하나오카 사건에서 국적을 초월한 노동자들의 연대를 본다.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가 굶주린 중국인 노동자를 위해 일부러 음식을 길가에 떨어뜨려줬다는 이야기 등에서 실제로 노동자들의 연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