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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비행청소년’ 전담 판사가 말하는 아버지의 무게

등록 2015-03-19 21:04

잠깐독서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천종호 지음/우리학교·1만5000원

자식을 둔 남자라면 고민하고, 다짐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 다짐은 좀처럼 현실화되지 못한다. 삶에 치이고 일에 찌들어, 괜스레 목청 높여 약해진 가장의 권위와 존재감을 과시하기 일쑤다. 설거지와 청소 등 가사를 분담하며 ‘가내 평안’을 도모하거나, 목소리 큰 아내와 충돌을 피하려 교육 문제엔 끼어들지 않고 학원비·과외비만 충실히 조달하는 ‘통장’ 구실을 하는 게 요즘 아버지의 모습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는 자신이 직접 다룬 청소년 범죄 사건을 통해 아버지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절도, 폭력, 성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져 법정에 선 ‘비행 청소년’과 그 부모의 사연 하나하나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가 실명 위기에 처했지만 치료해줄 형편이 되지 않아 소년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명수 아버지, 남편에 대한 원망을 아이를 향한 막말로 표출해온 아내와 그에 반항하며 엇나간 아들의 모습에 때늦은 후회를 하는 형욱이 아버지…. 비행청소년들의 마음속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다는 걸 보여주며, 중력보다 더 묵직한 아버지의 무게를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없다고 해서 모두 비행청소년이 되지는 않지만, 아버지라는 징검돌 없이 사춘기라는 거센 물살을 건너기란 녹록지 않다며 아버지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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