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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놀기대장 곡두의 마법

등록 2015-04-02 19:34수정 2015-04-03 10:13

학교에서 공부만 한다고? 반칙이야!
김기정 지음·정문주 그림
낮은산·1만1000원

곡두는 여느 아이처럼 놀기 좋아하는 아이다. 하지만 여느 아이와 달리 ‘놀 줄 아는’ 아이다. 전편 <뭐하니? 놀기 딱 좋은 날인데>에서 덩굴아파트 아이들의 ‘놀기 본능’을 깨운 놀기대장 곡두가 이번에는 학교를 ‘놀자판’으로 바꾼다. 서른세번이나 이사를 다니느라 열살에 비로소 학교에 다니게 된 곡두, 첫날부터 아주 신이 났다. “학교에 가서 신나게 놀 거랍니다.” 곡두는 등굣길에 만난 장학관이 “공부도 해야지”라고 하자 “아하 공부놀이도 재밌겠네요”라고 받아친다. 곡두의 공부놀이 ‘신기’는 첫 수업부터 마법을 일으킨다. 숙제준비를 잘해온 반장이 ‘우리마을’의 밋밋한 정보를 막힘없이 발표하자, 이야기쟁이 곡두가 나선다. 만두가게 통닭집 빵집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곡두 이야기에 홀린 친구들은 “학교가 이렇게 재밌다니”라며 눈을 반짝인다. ‘절대 뛰지 마시오’가 붙은 복도에선 “아니아니, 이런 데서 안 놀아 주다니, 반칙이야!”(곡두는 글자를 못 깨쳤다), 운동장에선 “아휴, 아까워라. 이런 데선 팔짝팔짝 놀아줘야 한단다”, 쉬는 시간마저 줄어 운동장도 못 나가는 친구들을 끌어낸다. 아이들이 놀자 바늘 꽂기에도 단단한 모래흙 운동장에서 신기하게도 풀싹들이 피어난다. 곡두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잘 들어 ‘선생 등급’이 높은 콧대 선생님도 변화시키고, 돈 버는 데만 관심 있는 학교 땅주인 국자 여사의 77층짜리 빌딩 건설 계획도 무위로 돌린다. 자, 책을 덮고 세상의 모든 일을 놀기 하나로 풀어내는 곡두와 놀아보자! 초등 3, 4학년부터.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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