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진주만 공격 총대장의 회심
후치다 미쓰오 지음
양경갑·홍경신·배소연 옮김/북산책·1만5000원 후치다 미쓰오는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할 때 항공대장이었다. 일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치다는 이 책 53쪽 분량을 통해 진주만 공격 작전계획 수립, 군사훈련, 출동, 당일 작전 상황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1941년 12월8일 동이 틀 무렵 후치다는 360대의 일본군 항공기를 이끌고 진주만에 있는 미 태평양함대 기습공격에 나섰다. 그는 선두 1번기에 탑승해 뒤따르는 비행대의 총지휘를 맡았다. 그는 당시 “조국의 흥망을 두 어깨에 지고 있었다. 나는 의기양양했고 용감했다. 그리고 남자로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 내용은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일본 왕에 대한 극존칭 표현과 함께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던 후치다는 2차대전 패전 뒤 제2의 인생을 살았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해 상황을 조사하면서 전쟁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일본군에 포로가 됐던 한 미군이 자신을 고문하는 일본군을 기독교 신앙으로 용서하는 내용의 수기를 읽은 것을 계기로 개신교에 귀의했다. 1952년 이후 전도사로 해외를 다닌 그는 “더이상 진주만은 없다”고 외치며 인류평화를 호소했다. 그는 일본과 인류가 다시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결의를 담아 이 자서전을 남겼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후치다 미쓰오 지음
양경갑·홍경신·배소연 옮김/북산책·1만5000원 후치다 미쓰오는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할 때 항공대장이었다. 일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치다는 이 책 53쪽 분량을 통해 진주만 공격 작전계획 수립, 군사훈련, 출동, 당일 작전 상황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1941년 12월8일 동이 틀 무렵 후치다는 360대의 일본군 항공기를 이끌고 진주만에 있는 미 태평양함대 기습공격에 나섰다. 그는 선두 1번기에 탑승해 뒤따르는 비행대의 총지휘를 맡았다. 그는 당시 “조국의 흥망을 두 어깨에 지고 있었다. 나는 의기양양했고 용감했다. 그리고 남자로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 내용은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일본 왕에 대한 극존칭 표현과 함께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던 후치다는 2차대전 패전 뒤 제2의 인생을 살았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해 상황을 조사하면서 전쟁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일본군에 포로가 됐던 한 미군이 자신을 고문하는 일본군을 기독교 신앙으로 용서하는 내용의 수기를 읽은 것을 계기로 개신교에 귀의했다. 1952년 이후 전도사로 해외를 다닌 그는 “더이상 진주만은 없다”고 외치며 인류평화를 호소했다. 그는 일본과 인류가 다시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결의를 담아 이 자서전을 남겼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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