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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입양으로 헤어진 쌍둥이 우연히 다시 만나다

등록 2015-05-07 20:41

잠깐독서
어나더 미
아나이스 보르디에·사만다 푸터먼 지음
정영수 옮김/책담·1만5000원

1987년 11월 부산, 하나의 자궁에서 두 아기가 태어난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생이별의 운명에 처해진다. 서로 다른 위탁모에게서 백일을 갓 넘긴 채 한명은 파리, 한명은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다. 그렇게 26년이 흘렀다. 프랑스인으로 자란 아나이스는 세계 최고 패션 학교인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스 대학교 석사졸업 패션쇼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즈음 할리우드 배우 사만다는 <게이샤의 추억> 출연 이후 두번째 대형 신작영화의 시사회를 겸한 레드카펫 행사를 앞두고 있다. 아무 연관 없는 두 삶의 평행선은 유튜브의 ‘4분짜리 코미디물’로 접선한다. 아나이스는 친구가 보내준 ‘갈무리 화면’ 사진에서 자기랑 똑같이 생긴 젊은 미국 여자를 발견한다. 무심코 하는 동작, 유머감각, 목소리까지 같은 그에게 “너무 놀라지 마”로 끝나는 메시지를 보내고, 기적은 현실이 된다.

사만다는 쌍둥이 자매와의 재회를 <트윈스터스>라는 다큐영화로 담았다. 2013년 페이스북 ‘올해의 10대 이야기’로 선정되는 등 전세계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아나이스와 사만다가 교차관점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경이로운 만남의 순간부터 애틋한 끌림, 정체성의 혼란, 나아가 딸을 하나 더 얻은 두 가족의 사랑이 확장되어가는 모든 과정이 알 수 없는 ‘인생의 대유법’ 같다. 뿌리찾기 여행에서 휘덮친 감정의 쓰나미엔 해외입양 현실의 안타까움이 겹쳐진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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