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
구소 울림 번역/일다·1만4500원 ‘데이트 강간’을 비롯해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혔다. 미국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와 국립정신건강연구소가 1982~85년까지 32개 미국 대학 6159명의 남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피해자 인터뷰, 통념에 대한 분석과 반론, 예방법과 피해 줄이기에 대한 실제적 정보를 담았다. 26년 전 미국에서 발간됐지만 현실의 변화가 그다지 없어 ‘현재성’이 충분하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여성 4명 중 1명이 강간(미수) 피해 경험이 있었고 이중 84%는 가해자와 친분이 있었다. 특이한 건 이 피해 여성 중 27%만이 자신을 강간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지은이 로빈 월쇼는 전 남자친구의 강간을 사실로 받아들이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강간은 ‘아는 사람’이 저지르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이런 강간은 누구도 강간이라 말하지 않는다. 가해자는 자신이 ‘데이트’ ‘연애’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는 자책감과 고통 때문에 이를 부정하는 수가 많다. 문제제기를 할 경우 피해자는 2차 피해를 감수하고 입증책임도 져야 한다. 이런 피해자에게 지은이는 여러 조언을 해준다. 그 가운데 하나가 “현명하지 않게 판단한 것이 강간 당할 만한 죄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
구소 울림 번역/일다·1만4500원 ‘데이트 강간’을 비롯해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혔다. 미국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와 국립정신건강연구소가 1982~85년까지 32개 미국 대학 6159명의 남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피해자 인터뷰, 통념에 대한 분석과 반론, 예방법과 피해 줄이기에 대한 실제적 정보를 담았다. 26년 전 미국에서 발간됐지만 현실의 변화가 그다지 없어 ‘현재성’이 충분하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여성 4명 중 1명이 강간(미수) 피해 경험이 있었고 이중 84%는 가해자와 친분이 있었다. 특이한 건 이 피해 여성 중 27%만이 자신을 강간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지은이 로빈 월쇼는 전 남자친구의 강간을 사실로 받아들이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강간은 ‘아는 사람’이 저지르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이런 강간은 누구도 강간이라 말하지 않는다. 가해자는 자신이 ‘데이트’ ‘연애’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는 자책감과 고통 때문에 이를 부정하는 수가 많다. 문제제기를 할 경우 피해자는 2차 피해를 감수하고 입증책임도 져야 한다. 이런 피해자에게 지은이는 여러 조언을 해준다. 그 가운데 하나가 “현명하지 않게 판단한 것이 강간 당할 만한 죄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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