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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늙은 부모 돌봐야 할 독신들을 위한 충고

등록 2015-07-23 19:39수정 2015-10-24 00:38

잠깐독서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
야마무라 모토키 지음, 이소담 옮김
코난북스·1만5000원

일본의 르포 작가가 독신 개호자들을 1년 넘게 만나 이들의 내면과 생애, 현재를 밀착 인터뷰했다. 개호(介護)는 간병과 수발을 포함하여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을 돌보는 일을 아우르는 말이다.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은 이미 1980년대부터 노부모 봉양에 관한 사회적 문제들이 자주 발생했다. 지은이는 그중에서도 개호 ‘독신자’에 주목했다.

“천벌이에요, 이건. 가정보다 자유를 사랑했던 인간이 받은 천벌이요. 자유를 꿈꾸던 사람이 가장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됐으니까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동시에 개호가 필요했던 다마에가 한 말이다. 부모 중 누군가가 돌봄이 필요할 때 가장 손쉽게 지목되는 사람은 독신자가 될 확률이 크다. ‘나도 효도 한번 해봐야지’ 하고 시작했던 개호 생활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결혼 가능성은 점점 사라진다. 불가피한 실직으로 부모의 연금이나 재산으로 생활하게 되면 ‘부모에 기생한다’는 눈총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점점 고립된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어조는 거의 태연하다. 때로는 농담을 섞어 쾌활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 옮기면 이들의 내면은 우울과 절망으로 철저히 반전한다. 이 돌봄의 결말은 결국 죽음이기 때문에. 개호는 가까운 미래에 “러시안룰렛의 탄알처럼” 날아들 수 있다. 지은이는 조언한다. 미리 준비할 것, 시기를 정할 것, 절대 고립되지 말 것.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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