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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류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의 육아법

등록 2015-09-10 20:34

잠깐독서
유년기 인류학
헤더 몽고메리 지음, 정연우 옮김
연암서가·2만3000원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칭찬을 많이 해줘라. 요즘은 의심할 여지 없는 양육의 원칙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만 그 또한 정답일 수 없다.

<유년기 인류학>은 세상의 아이들을 키워내고 사회화하는 과정을 인류학적 관점으로 정리했다. 영국 인류학자인 헤더 몽고메리는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으로 다양한 사회의 아이들을 바라본다. 현지참여관찰의 민족지적 연구방식으로 낯선 곳에서 우리를 발견하게 한다. 아이 마음에 중점 둔 발달심리학이 못 보는 통과제의적 유년이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다.

이 책은 특히 아이의 사회화 과정에서 훈육에 주목한다. 거기에는 어른과 어린이의 관계, 어린이의 지각능력에 대한 평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인정 여부가 담겨 있다. 남태평양 섬나라 퉁가는 어린이에게 어리석은 아랫사람임을 각인시키려 자주 때린다. 그들에게 사회적 능력이란 위계질서에 따른 복종을 익히는 것이다. 터키 한 시골마을은 영유아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별력이 없기에 체벌도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서아프리카의 풀라니족은 자녀에게 자제력과 겸손함을 심어주려 칭찬을 삼간다.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족’은 엄마와 아기의 유대를 중시해 항상 붙어 지낸다. 이들의 눈엔 아기를 한밤중에 혼자 침대에 두거나 울어도 달래지 않는 서양 부모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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