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명림, 김우창, 존 던
2차 세계대전 종전 70돌 맞아
16일부터 국제학술회의 열어
존 던·와다 하루키·박명림 등
“한반도를 평화의 발신기지로”
16일부터 국제학술회의 열어
존 던·와다 하루키·박명림 등
“한반도를 평화의 발신기지로”
광복 70년, 분단 70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세계 석학들이 모여 동아시아와 세계의 영구평화, 보편평화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동아시아 평화센터(소장 박명림)와 네이버 문화재단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자문위원회(위원장 김우창)는 오는 16~18일과 21일 두차례에 걸쳐 특별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와 보편평화 구상’을 연세대 학술정보원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연다. 행사는 전쟁 뒤 세계 열강들의 이념 대치 최전선이 되어 지금까지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를 ‘갈등의 중심’에서 ‘평화의 발신기지’로 변화시키려는 학문적 의의를 담았다.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모여 인류의 보편 평화라는 근본적 담론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행사는 16일 오전 첫 세션에서 영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존 던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 명예교수가 ‘동아시아의 보편평화’에 대해 발표하며 시작된다. 오후에는 평화학 전문가 제럴딘 스미스 더블린 트리니티대 교수가 아일랜드 사례를 통해 평화, 기억, 애도 문제에 대해 설명한다. 일본 평화헌법 9조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는 여론을 주도해온 이부영 전 의원도 발표자로 나선다.
17일 오전에는 독일 및 한반도 통일문제를 주로 연구해온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 자유대 명예교수가 ‘유럽의 평화, 화해의 경험과 동아시아에서의 의의’를 살핀다. 이어 정지석 국경선평화학교 대표는 함석헌의 민중평화론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일본 평화헌법 9조 수호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은 고모리 요이치 도쿄대 교수가 ‘문화에서 생각하는 일본평화사상’을 설명하고, 장윈링 중국 사회과학원 지역안전연구센터 주임이 중국의 부상과 아시아의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18일 오전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 재고’를,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경계국가로부터의 세계시민평화’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례를 발표한다. 21일에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동아시아의 영구평화가 가능한 것인지 살펴보고, 같은 날 오후 일본 문학평론가이자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이 ‘반복-강박으로서의 평화를 넘어’라는 제목으로 영구평화의 철학과 대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에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평화’에 대한 초월적 개념과 내적 영역에 대해 발표한다.
행사를 기획한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세계 최고의 지식인들이 모여 동아시아의 군사 긴장과 갈등이 지속되는 원인을 진단하고 반평화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21세기 보편평화 구상 담론을 내세우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를 향한 평화학, 치유학, 화해학의 중심 발신지가 되도록 비전과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왼쪽부터 가라타니 고진, 와다 하루키, 베르너 페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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