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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그을리고 녹아내린 부석사 관음상의 고단한 삶

등록 2015-10-01 20:35

잠깐독서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눈물
김경임 지음/곰시·1만8000원

단아한 미소를 머금은 채 결가부좌한 앉은키 50.5㎝의 14세기 고려 동조관세음보살좌상은 화상으로 그을린 두 뺨과 녹아내린 손가락 끝으로 지난 675년을 견뎌온 고단한 이력을 증거한다. 그러나 2012년 대마도(쓰시마섬) 관음사(간논지)에서 훔쳐 들여온 관음상의 반환 논쟁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눈물>은 관음상 반환 논란을 계기로 왜구에게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와 한반도와 대마도 1000년 교류 역사를 풀어냈다. 범인들이 대마도에서 불상 등을 훔치는 장면부터 국내 반입과 익명의 제보로 경찰에 꼬리가 잡히고, 이후 한일 사이에 반환 논쟁으로 비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써내려갔다. 지은이는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 주존불로 봉안했다는 발원문, <고려사> 등을 근거로 왜구들이 약탈해 간 문화재가 틀림없다며 “장물이기 때문에 돌려줘야 한다는 발상은 우리 역사에 눈을 감는 비정한 처사”라고 주장한다.

유네스코 참사관,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을 지낸 그는 1970년 이후 도난, 불법 반입된 문화재의 반환을 규정한 ‘유네스코 불법문화재 반환협약’의 한계 때문에 관음상의 소유권 확보가 쉽지 않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대마도 현지 취재와 그리스, 터키, 이집트 등 다른 나라의 약탈문화재 반환 운동 등을 근거로 일본에 돌려주는 게 맞는지 거듭 의문을 제기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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