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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PC와 복사기 등장…컴퓨터,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등록 2015-10-01 22:04수정 2015-10-02 15:50

1980년대 컴퓨터 광고.
1980년대 컴퓨터 광고.
[광복 70년 책읽기 70년] ⑪ 80년대 껍데기를 벗고서

소문처럼 다가온 삼보컴퓨터
복사기와 함께 유인물 풍미
전산바람 타고 베스트셀러 집계
타자기 집필은 애교수준으로
아직 그것을 가진 한국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소문은 무성히 들려오고 있었다. 1982년 연말, 미국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사람도 아닌 그것을 선정했다. 그것은 바로 컴퓨터였다. 그해 미국에서는 280만대가 넘는 개인용 컴퓨터가 팔려나갔다 한다. 물론 일본도 새로운 시장 개척 경쟁에 뛰어들었다.

물결은 곧 한국에 밀려들어왔다. 1983년엔 삼보컴퓨터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스의 애플Ⅱ를 복사한 제품을 내놓았고, 서울을 중심으로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초딩’ ‘중딩’이 부쩍 늘어났다.

사실 80년대 출판과 독서문화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이었다. 이를테면 복사기가 일반화되어 대학가의 학습문화와 미디어 생산의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반정부 유인물이든 ‘빨간 책’이든 ‘학생 녀석’들은 안기부와 전두환이 싫어하는 건 뭐든지 복사해서 뿌려댔다.

전산화(computerization) 또는 자동화(automation)는 시대의 화두 또는 트렌드였던 것이다. 1981년 출범한 교보문고는 국내 최초로 대형컴퓨터(IBM370)를 사용해서 취급하는 모든 도서를 판매부수·종류·출판사별로 분류하고, 거래와 대금지불에 관한 업무를 처리했다. 그 결과의 하나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 발표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의미는 상당히 컸다.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집계는 독서문화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1982년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 도서 목록을 전산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 서민들에게 가장 ‘와 닿은’ 자동화는 ‘시민자율버스’ 운행이었는지도 모른다. 1982년 서울시가 안내양 없이 문이 개폐되는 자율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하자, 승객 안전과 운전기사의 과다업무에 대한 심각한(?) 논란이 일었다.

컴퓨터 조판술이 도입되고 전자출판의 화두가 나오는가 하면 북디자인 개념이 새롭게 전개된 것도 80년대다. 70년대부터 확대되고 있던 가로쓰기의 도입도 중요한 기술적 환경변화와 관계 깊은 것이었다. 이런 시대였기에 테크놀로지라면 가장 무딘 한국 작가들 중에서도 타자기로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애교’ 정도에 속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천정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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