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유전도 리콜이 되나요

등록 2015-10-08 20:31

잠깐독서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샤론 모알렘 지음, 정경 옮김
김영사·1만5000원

여왕벌은 일벌과 전혀 다른 종처럼 보인다. 여왕벌의 몸통과 다리가 일벌보다 훨씬 긴데다가, 벌침도 재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왕벌과 일벌은 같은 암컷으로 유전자도 같다. 유전적 발현이 다를 뿐이다. 여왕을 정할 시기 운좋게 선택된 애벌레가 로열젤리를 잔뜩 먹게 되면서 생긴 차이. 로열젤리를 지속적으로 먹은 애벌레는 일벌로 크는 유전적 발현이 억제된다. 이처럼 같은 유전자를 공유했더라도 특정 유전자가 꺼지거나 켜지면서 다른 결과가 빚어지는 일을 ‘후성유전학’이라 부른다.

신경유전학 및 진화의학 박사인 지은이는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자손에게 유전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스위스 연구자들이 새끼 생쥐를 어미 생쥐로부터 떼어놓는 방식으로 고통을 줘보니, 새끼들이 성체가 되어서도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생쥐들의 새끼들도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사람의 경우에 영국과 캐나다에서 일란성 쌍둥이 중 집단 따돌림을 겪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로 나누어서 조사해보니, 후성유전학적 차이가 발견됐다. 인간도 생쥐처럼 후성유전학적 차이가 유전되는지까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은이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은이는 이런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흡연, 음료수 섭취, 운동,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유전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