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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간을 충동의 노예로 만드는 ‘좀비 뇌’

등록 2015-10-08 20:41

잠깐독서
충동의 배후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전대호 옮김
세종연구원·1만5000원

뱃살이 더 늘어날 걸 알면서도 쫄깃하고 고소한 모차렐라 치즈를 끊을 수가 없다. 목록까지 작성하며 필요한 물품만 사겠다는 다짐은 마트 매대의 ‘1+1’ 딱지를 보는 순간 무너진다.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자살률이 급증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이없는 충동임을 알면서도 늘 대책없이 당하는 이유가 뭘까?

사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합리적인 인간으로 여기고 싶어”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거의 전부가 충동적”이다. 심리학자인 지은이는 이런 현상을 ‘좀비 뇌’로 설명한다. ‘좀비 뇌’란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두뇌를 일컫는 말로, 충동적인 사고와 행동을 추동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의식하기 전에 이미 그 동작을 촉발시키는 두뇌의 활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좀비 뇌’는 어떤 광경, 소리, 냄새 같은 환경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생존이 가장 큰 욕구이자 과제였던 인류 진화 초기 원시로부터 축적돼 왔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책 군데군데에 등장하는 위험감수 성향 테스트, 충동 성향 테스트 등 여러 가지 심리 테스트는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 설명에 동원된 갖가지 사례는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자제력을 강화할 방법을 알려주며 심어주는 ‘희망’은 덤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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