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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마크 트웨인이 ‘잠잘 땐 금욕한 그것’

등록 2015-11-05 20:54

잠깐독서
신들의 연기, 담배
에릭 번스 지음, 박중서 옮김책세상·2만5000원

담뱃값이 두 배가량 오르면서 흡연자의 국가재정 기여도는 높아졌음에도 혐오층은 외려 늘고 있다. 끽연가라면 담배의 유해성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 <신들의 연기, 담배>가 맞춤이다. 담배의 문화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담배의 쓰임새는 물론, 담배에 얽힌 인물과 사건, 문화를 훑어내린다.

오늘날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담배는 한때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 1500년 전 마야 문명에서 담배는 신에게 가는 길이었으며 각종 질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이었다. 특히 입에서 나와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연기와 정신줄을 놓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적당한 환각작용 때문에 제의와 질병치료에서 특별대접을 받았다. 이 담배는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화의 숨은 성공 주역이었으며,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와 그 1930년대 대공황 때 군인과 노동자의 안식처 구실도 했다. 1964년 미국 보건위생국이 담배가 온갖 질병의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담배에 관대한 편이었다.

늘 사람 곁에 머물던 물건이다 보니 명언도 많다. 마크 트웨인은 “잠잘 때는 절대 피우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난 이 세상에 담뱃불을 빌리러 왔다”는 말을 남겼다. 호러스 그릴리라는 이는 담배를 이렇게 정의했다. “한쪽 끝엔 불이 붙어 있고, 다른 쪽엔 바보가 붙어 있는 물건.”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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