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서해문집·1만3900원 사진 에세이집인 이 책의 부제는 ‘낯선 생각을 권하는 가장 따뜻한 사진’이다. 한 탄광 노동자는 ‘막장’이라 비하받는 노동을 “가장 정직하고 깨끗한 일”이라 말한다. 6년 만에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콩고 왕족의 아들 욤비 토나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인 역시 난민이었음을 환기시킨다. “테러는 이슬람 가치에 완벽하게 반하는 것”이라 말하는 한 무슬림은 “서구의 범죄는 기독교나 가톨릭과 연결시키지 않으면서, 중동 지역의 범죄는 이슬람과 너무도 쉽게 이어버려요”라고 일갈한다. 동성애자, 장애인, 철거민, 세월호 피해자의 가족, 그룹홈 가족, 존엄사를 앞둔 이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수녀 등 사회에선 소외된 채 가볍지 않은 삶을 감당해온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렇게 한결같이 ‘낯선 생각’을 권한다. 바로 “무지와 편견으로 무장한 채 누군가의 삶에 대해 참 쉽게 말하며 살아”온 이들로선 짐작조차 못한 생각들을 말이다.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일하는 지은이는 이렇게 “바로 나일수도 있는 주변의 삶을 공감해” 주길 소망한다. 그런 그의 사진에선, 그들을 향해 셔터를 누를 때 지은이가 느꼈을 따뜻하고 겸손하고 미안한 마음이 전해진다. 사진만큼이나 착한 문장도 뭉클하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강윤중/서해문집·1만3900원 사진 에세이집인 이 책의 부제는 ‘낯선 생각을 권하는 가장 따뜻한 사진’이다. 한 탄광 노동자는 ‘막장’이라 비하받는 노동을 “가장 정직하고 깨끗한 일”이라 말한다. 6년 만에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콩고 왕족의 아들 욤비 토나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인 역시 난민이었음을 환기시킨다. “테러는 이슬람 가치에 완벽하게 반하는 것”이라 말하는 한 무슬림은 “서구의 범죄는 기독교나 가톨릭과 연결시키지 않으면서, 중동 지역의 범죄는 이슬람과 너무도 쉽게 이어버려요”라고 일갈한다. 동성애자, 장애인, 철거민, 세월호 피해자의 가족, 그룹홈 가족, 존엄사를 앞둔 이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수녀 등 사회에선 소외된 채 가볍지 않은 삶을 감당해온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렇게 한결같이 ‘낯선 생각’을 권한다. 바로 “무지와 편견으로 무장한 채 누군가의 삶에 대해 참 쉽게 말하며 살아”온 이들로선 짐작조차 못한 생각들을 말이다.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일하는 지은이는 이렇게 “바로 나일수도 있는 주변의 삶을 공감해” 주길 소망한다. 그런 그의 사진에선, 그들을 향해 셔터를 누를 때 지은이가 느꼈을 따뜻하고 겸손하고 미안한 마음이 전해진다. 사진만큼이나 착한 문장도 뭉클하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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