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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순금, 김명시, 최용달을 아십니까

등록 2015-11-19 20:42

잠깐독서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피와 순수의 시대를 살아간
항일독립운동가 19인 이야기

안재성 지음/인문서원·1만7000원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는 이현상, 박헌영 등 이른바 “피와 순수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평전을 꾸준히 내온 지은이의 또 다른 역작이다. 영화 <암살> 이전에 항일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알았던 이가 얼마나 될까. 지은이가 기록과 증언을 통해 복원한 김원봉은 “멋진 양복을 입고 등장해 마치 조폭 두목처럼 멋지게 명령하는 인물”이 아니라 “동지들을 사지로 보내면서, 더구나 대개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을 보내면서 매번 안타까움에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던, 겸손하고 따듯한 사람”이다.

‘조선의 로자’ 이순금,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북한의 헌법을 기초한 최용달은? 하루를 전쟁처럼 살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들이지만 정치에는 쑥맥이었고, 결국 분단과 이데올로기 싸움 속에서 남북 양쪽의 역사에서 흐릿해져 버린 19명의 삶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뒤늦은 진혼가다.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의 일부라도 찾게 된다면, 2008년 출간된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임경석 지음, 역사비평사)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항일독립운동가, 혁명가들이 몸으로 써내려간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때 비로소 그런 삶, 그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을 테니까.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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