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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서 고려금속활자 나왔다”

등록 2015-11-30 21:35수정 2015-11-30 22:17

고려금속활자. 사진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고려금속활자. 사진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남북, 6개월간 공동조사 벌여
1956년 한점 출토이래 두번째
유물 3500여점·건물터 19곳 확인

옛 고려왕조의 500년 궁궐터로 남북이 6달째 공동조사해온 북한 개성 만월대에서 금속활자가 출토됐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쪽 위원장인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월부터 만월대 서쪽 건축물군 7천㎡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점과 청자·기와조각을 비롯한 유물 3500여점과 건물터 19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자료를 보면, 핵심 유물인 금속활자는 11월14일 발굴 구역 최남단인 신봉문터 서쪽 255m 지점 표토층에서 나왔다. 활자가 ‘전일할 전’(女+專) 자와 비슷하며, 오른쪽 아래 자획은 ‘방’(方) 자로도 보인다. 가로 1.35㎝, 세로 1.3㎝에, 글자면을 제외한 몸체 두께는 0.16㎝다. 뒷면은 홈이 파여 조선시대 금속활자와는 모양이 다르다.

금속활자가 만월대에서 나온 것은 1956년 북한 쪽에서 금속활자 한 점을 발굴한 이래 두번째다. 남쪽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한 점이 만월대 출토품으로 전해지며, 최근 고려활자 진위 논란을 빚어온 ‘증도가자’ 가칭이 붙은 금속활자 수십점도 개성 출토설이 나돈다. 최 교수는 “발굴된 활자는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에 국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56년 만월대에서 처음 출토된 활자나 증도가자와는 다르다. 글자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까울 정도로 반듯하고 정교해 주조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학계는 출토지가 명확한 고려활자 실물을 국내 학계가 사실상 처음 확인한 만큼 증도가자 논란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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