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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하느님의 불완전한 시계라니!

등록 2016-01-21 20:01

잠깐독서
뉴턴의 시계
: 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

에드워드 돌닉 지음, 노태복 옮김
책과함께·2만2000원

17세기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중력은 낯설고도 이해하기 힘이다. 물체 사이에 원격으로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니! 아이작 뉴턴이 역작 <프린키피아>에서 보편 중력 이론을 밝힐 때만 해도 그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뉴턴 이전에 이미 코페르니쿠스, 데카르트, 갈릴레오, 케플러 같은 과학혁명의 주역들이 “자연은 수학의 언어로 쓰인 책”이라는 새로운 자연철학을 밝히면서 우주는 수학적 법칙을 따르는 세계로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 우주는 하느님이 만든 정교한 시계장치라는 은유를 낳은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새로운 자연철학의 정점이었다.

여기까지가 근대 과학혁명을 다룬 많은 과학역사책에서 자주 보는 설명이라면, 에드워드 돌닉의 <뉴턴의 시계>는 이런 줄거리에다 당대의 사회·문화상을 생동감 있게 끌어들이고 자연철학자들의 일화를 풍성하게 엮어 쓴 과학혁명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무엇보다 과학적 인식의 대전환이 일어났던 그 시대가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범죄가 만연하고 전염병과 대화재가 휩쓸고 간 황폐한 도시에 종말론이 팽배하던 혼돈과 종교, 미신의 시대였으며, 자연철학자들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지 못했다.

혼돈 속에서 수학적 세계관은 신의 섭리와 질서를 설명하는 지식이었다. <프린키피아>를 둘러싸고 벌어진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하느님과 시계 우주’ 논쟁은 이런 시대상을 보여준다. 뉴턴은 하느님이 우주라는 정교한 시계장치를 만든 이후에도 정밀하게 관리하는 절대자라고 보았으나, 라이프니츠는 하느님이 틈틈이 관리해야 할 정도로 불완전한 시계장치 우주를 만들었을 리 없다며 반박했다. 지은이는 이밖에도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경쟁 관계를 자세히 다루었다. 17세기에 근대 과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발전했는지를 다채롭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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