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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수준 높은 그 대학, 어떻게 공부시키나

등록 2016-02-18 19:53

잠깐독서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조한별 지음/바다출판사·1만5000원

‘졸업할 때까지 100권의 고전을 읽는 대학’으로 알려진 세인트존스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내용만 추려 구체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커리큘럼과 공부법, 클럽 및 봉사 활동까지 세인트존스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이 학교 재학생들은 4년 동안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부터 모더니즘 소설 <더블린 사람들>까지 철학과 소설, 역사를 넘나들며 100권 넘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 <파이드로스>와 <향연>을 읽으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을 읽으며 자연 운동의 작동 원리에 대해 토론한다. 칸트 <순수이성비판>을 통해서는 인간의 이성과 본성의 한계를 성찰한다. 이 대학 졸업생인 지은이가 세인트존스를 “살아 있는 배움의 장”이라고 단언하는 이유다. 그는 “인류의 ‘생각의 과정’을 시대순으로 엿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내 자신을 온전히 알게 되었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고 했다.

한국의 대학은 어떤가. 전공뿐 아니라 교양 수업도 대부분 교수의 강의로 진행된다. 교재를 읽지 않거나 예습 없이도 수업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다. 시험 전 ‘벼락치기’만 해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세인트존스에선 이런 ‘편법’이 안 통한다. ‘고전 읽기’라는 예습 없이는 100% 토론으로 이뤄진 수업에 참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강의실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사유를 토대로 실천하는 지성을 가르친다’는 교육철학에 충실한 대학이기에 가능했다.

지은이는 “이곳에서 내 자신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내게 맞는 공부과정을 찾아내고, 결국 스스로 배움을 얻어냈다”며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세인트존스 유학을 준비 중인 이들뿐 아니라 고전 독서와 토론 공부법이 궁금한 이들, 스스로 배움을 얻고자 치열하게 고민 중인 학생들, 새로운 배움의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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