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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사진에게 말걸며 역사와 친구하기

등록 2016-03-03 20:21

‘북관유적도첩’에 실린 척경입비도. 그림 양철북 제공
‘북관유적도첩’에 실린 척경입비도. 그림 양철북 제공
두근두근 한국사 1·2
김종엽 박찬희 배성호 글, 전미화 그림/양철북·각 권 1만2000원

‘북관유적도첩’에 실린 척경입비도. 그림 속 군인들이 깊은 산속에서 ‘고려지경’이라는 비석을 세우고 있다. 뭐 하는 거지? 저기 천막 안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은 누굴까? “당신은 누구인가요?” “난 고려의 장군 윤관일세.” 여진족을 물리친 윤관이 영토를 넓혀 동북9성을 쌓고 ‘여기까지 고려땅’이라는 기념비를 세우는 이야기를 한다. 비석을 세우고 있는 군인들은 특수부대 별무반, 어떻게 뽑혔는지 훈련은 어떻게 받았는지 물어본다.

<두근두근 한국사 1·2>는 역사 속 유물 그림이나 사진에게 말을 걸어보면서 역사와 만나도록 한다. 활자보다 시각물을 앞세워 상상을 통한 질문을 끌어낸다. 외우기만 하는 지루한 역사가 아닌 살아 숨쉬는 생생한 역사와 친구 되기다. 초등학생들의 인기 역사책 <한국사 편지>를 만든 역사책 전문 편집자 김종엽씨와 박물관에서 11년간 학예연구사를 지낸 문화유산 전문가인 박찬희씨, <멋지다 우리 역사>를 펴낸 배성호 초등 사회교과 집필위원이 함께 썼다. 시각물이 대폭 보강된 2015년 개정 초등 사회교과서에 발맞췄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한쪽 지붕이 사라진 수원 화성의 장안문 사진을 제시하고 어떻게 다시 지었을까, 조선 정조 때의 의궤를 뒤져보고 조선 건축가의 말을 들어본다. 미니스커트 여성의 치마 길이를 재는 사진에서 복장도 머리도 개성대로 못 하고 맘에 들지 않는 가사라고 못 부르게 한 박정희 시대를 돌아보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일깨운다. 전태일은 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는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수요일마다 왜 모이는지, 지금과 잇닿은 현대사까지 담았다. 초등 4~6학년.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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