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맨부커상 수상 한강은 누구… 13살때 본 5·18 사진첩이 소설로 이끌어

등록 2016-05-17 19:16수정 2016-05-17 22:09

소설가 한강이 16일 저녁(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소설 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16일 저녁(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소설 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원로작가 한승원씨 딸
2014년 출간 ‘소년이 온다’
참혹한 오월광주 다뤄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한 다음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동학제> 등을 쓴 원로 작가 한승원이 부친이다. 대학을 졸업한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한강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으로 불과 25살이던 1995년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냈으며 그동안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등 소설집 세 권과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 장편 6권, 그리고 시집과 동화, 산문집 등을 여럿 냈다.

왼쪽부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왼쪽부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주었으며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그는 밝혔다.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세 연작으로 이루어진 <채식주의자>는 극단적으로 육식을 거부하고 차라리 나무가 되고자 하는 주인공 영혜를 주변 인물 세 사람의 시선에서 그렸다. 아버지가 자신의 입에 강제로 고기를 집어 넣으려 하자 손목을 긋는 영혜를 지켜보는 남편, 영혜의 엉덩이에 아직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영혜의 몸을 욕망하게 된 비디오아티스트 형부, 정신병원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링거조차 거부하는 영혜를 찾아간 언니 인혜의 눈에 비친 영혜를 통해 작가는 폭력과 욕망, 그리고 그에 의해 억압받는 내면 등을 다루었다.

2014년에 출간한 <소년이 온다>는 한강이 어린 나이에 충격적으로 접한 5월 광주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스러진 열여섯살 소년 동호를 중심인물 삼은 이 소설은 한강 특유의 밀도 높은 시적 문장으로 학살과 저항의 드라마를 엮었다. 한강 자신은 지난 3월 파리도서전에 참가했을 때 이 작품을 가리켜 “가장 마음이 가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강은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1988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부친과 함께 부녀가 이 상을 나란히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남편인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함께 ‘문인 가족’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한강은 현재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