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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지구온난화의 재앙적 미래

등록 2005-10-27 18:49수정 2005-10-28 14:27

탄소주권 에너지전쟁<br>
톰 아타나시오 등 3인 지음. 김현구 옮김. 모색 펴냄. 1만2800원
탄소주권 에너지전쟁
톰 아타나시오 등 3인 지음. 김현구 옮김. 모색 펴냄. 1만2800원
미국의 녹색활동가와 생태경제학자 등 3명이 함께 쓴 <탄소주권 에너지전쟁>(모색 펴냄)이 지구온난화 탓에 닥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제시하는 세 가지 시니리오가 눈길을 끈다. ‘바우’(BAU)와 ‘요새의 세계’ 그리고 ‘거대한 전환’이라는 세 가지 길이 우리가 하기 나름에 따라 다르게 펼쳐질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특별한 정책이 없는 지금 상태’를 뜻하는 바우(BAU·Business As Usual)의 세계에선 “초국적 기업들의 지배력이 갈수록 커져 간다.” 또 “기후는 급속히 변화하지만 빈자와 부자의 양극화가 효과적 대응을 방해하고 부자와 빈자 모두 각자 나름대로 적응”하며 “염세주의는 일반화하지만 여하튼 ‘중심’은 계속 유지된다”.(188쪽) 지금과 무척 닮은 세계다.

바우가 더욱 심각한 사태에 이른 요새의 세계는 어떠한가. ”모든 곳에서 부자들은 참호 속으로 철수하여 숨는다. 세계의 부유한 지역은 유입이민에 대해서 유례없이 높은 장벽을 구축한다”(190쪽). “안전한 지역에 자리잡은 엘리트들은 빈곤화한 다수를 통제하고” “반면 요새의 외부에는 억압과 환경 파괴, 불행이 존재한다.”(17쪽)

지은이는 대전환의 세계가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녹색에너지혁명이 본격화되고 또 더 큰 기술적 변혁을 촉진할 수도 있다”.(191쪽) 또 지구적 시장이 지구적 민주주의에 의해 재구축되고 통제되는 사회다.

이런 시나리오는 어디선가 봤을 법한 비슷비슷한 낙관·비관론을 되풀이하는 것일 수 있지만, 현재 지구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재진행형 환경담론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본래 ‘탄소 제국주의와 탄소 주권’과 ‘에너지 전쟁과 에너지 주권’이라는 두 권의 책을 1·2부 형식으로 한 데 묶은 이 책은 꼼꼼한 분석이나 성찰보다는 지은이들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온실가스 감축의 긴급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데 목적을 둔 책이다. 주저함 없이 확신에 찬 주장이 넘친다. 그래서 현실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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