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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득템하다 카드값 만렙 찍어 큰일”

등록 2016-07-01 09:12수정 2016-07-01 09:28

게임사전
이인화·한혜원 책임집필/해냄·6만8000원

“총도 그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누가 손에 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왜 게임만은 무조건 나쁘다고 하느냐.” 취재차 만난 국내 한 대형 게임회사 개발자는 하소연했다. <2015 한국게임산업연감>도 “1996년 일진회 사건 때 청소년 폭력조직 배후로 만화를 지목했다. 지금은 만화가 게임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단단한 사회적 편견을 지적한다.

그 개발자가 이 책을 본다면 흐뭇한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게임사전>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링텔링학회가 손잡고 게임 플레이어 언어와 개발자 용어, 시대별 대표 게임 등을 총망라한 책이다. 1304쪽에 표제어만 2188개, 집필진은 62명에 이른다. 책임 집필자 중 한 명인 이인화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 ‘길드워’ 등의 스토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표제어로 문장을 만들어보니 그럴듯하다. “주연 말고 조연이 하드캐리” “득템하다 카드값 만렙 찍어 큰일”. ‘캐리’는 게임을 아군의 승리로 이끌어가는 플레이어나 그러한 행위를 뜻한다. 그 강도가 높을 경우 ‘하드캐리’라 부르는데 주변의 부족한 역량을 혼자 메꿀 때 쓰는 말이다. ‘득템’은 게임에서 획득한 물건을 뜻하는 ‘아이템’에다 한자 ‘얻을 득’을 더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다는 의미, ‘만렙’은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 레벨을 뜻한다. 지지, 어그로 등 게임에서 나와 현실 언어로 녹아든 단어는 생각보다 많다. 국내 게임 시장 규모 10조원, 게이머 인구는 2천만명이 넘는데 왜 이제껏 이런 사전이 나오지 못했는지 도리어 묻게 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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