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경주에서 서울에서, 대규모 국제 문학행사 줄이어

등록 2016-09-22 19:32수정 2016-09-22 20:01

펜클럽 주최 세계한글작가대회
번역원 주관 서울국제작가축제
사색과 결실의 계절 가을 수놓아
21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가 ‘한국 문학 세계화의 현황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1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가 ‘한국 문학 세계화의 현황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색과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국내외 문학인들이 한데 모여 작품을 읽고 토론을 벌이는 규모 큰 문학 행사가 줄을 잇는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주최로 20~22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26~30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경주에서 열린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한글문학, 세계로 가다’라는 주제 아래 ‘세계 한글문학의 오늘과 내일’ ‘한글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두 소주제로 나누어 강연과 발표, 토론 등을 펼쳤다. 한국계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 일본의 한글학자 노마 히데키 메이지가쿠인대학 객원교수, 한국에 1년간 체류한 경험을 담은 소설 <외줄에서 본 한국>으로 권위있는 콜롬비아 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작가 안드레스 솔라노, 그리고 미주와 중국, 중앙아시아 등에서 한글로 작품 활동을 하는 18개 나라 동포 문인과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 등이 한국펜 회원과 경주 지역 문인을 비롯한 국내 문인 300여명과 자리를 같이했다.

22일 ‘한국문학, 압축된 광기’라는 제목으로 행한 발표에서 안드레서 솔라노는 “이념 논쟁과 민족적 비극에 관한 회상”과 “극단적으로 드라마틱하고 우울한 주제”를 한국 문학의 “문제”로 파악하며 “교훈적이어야 한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상상력’과 ‘서술의 자유’로 “살아 움직이는 책”이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았다. 앞서 21일 ‘한국 문학 세계화의 현황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곽효환(시인)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체계적인 번역·출판 지원, 대표 작가 작품 집중 번역 및 젊은 작가 작품 소개, 영어권 등 주요 언어로의 번역·출판 활성화, 전문 번역가 지속 양성, 해외 한국학 기초 여건 조성” 등을 한국 문학 세계화를 위한 과제로 꼽았다.

한편 이상문 한국펜 이사장을 비롯한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22일 저녁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경주 선언문’을 채택해 “재난의 위험에 처한 시민과 동포와 세계인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구원하는 데 이바지하는 실천적인 문학인이 될 것” 등을 다짐했다.

2016 서울국제작가축제는 한국 문인 14명과 해외 문인 14명이 참가하는 행사다(시인·소설가 각 7명씩). 한국 문인으로는 시인 김선우 문태준 박상순 박정대 안현미 이수명 하재연, 소설가 김경욱 김숨 배수아 정유정 천명관 함정임 해이수가 참가한다. 여기에다 화제작 <자살의 전설>이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밴, 한국어로 활동하는 중국 동포 작가 금희, 콜롬비아의 촉망받는 작가 산티아고 감보아, 아프가니스탄의 의사 겸 소설가 모히브 제감 등 국적이 서로 다른 해외 작가 14명이 동참했다.

2006년에 출발해 올해 6회째를 맞은 이 격년제 문학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문인과 해외 문인 한사람씩이 짝을 이루어 참가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수명 시인은 북아일랜드 시인 폴라 커닝햄과, 소설가 김경욱은 대만 작가 퉁 웨이거와 짝을 이루어 행사에 임한다. 짝을 이룬 두 문인은 ‘작가들의 수다’ 세션에 함께 참가해 토론을 벌이며 공식 행사 이외의 친교 시간에는 술을 마시거나 서울 시내를 관광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한다.

‘작가들의 수다’와 함께 서울국제작가축제의 또 한 축을 이루는 것이 ‘낭독과 공연’이다. 참여 작가의 작품을 전통적인 낭독은 물론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인접 예술 장르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가령 김숨의 단편 ‘뿌리 이야기’는 그림자극과 낭독을 결합시켜 재해석되며, 벨라루스 시인 안드레이 하다노비치의 시는 현대무용을 곁들인 낭독으로 다시 태어난다. 박정대 시인의 시 낭독에는 그가 동료 시인 강정·신동옥·리산과 함께 결성한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의 공연이 함께한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작가들의 수다’ 세션은 26~30일(28일 제외) 오후 1시30분~5시30분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1층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열리며 ‘낭독과 공연’은 26~30일 저녁 7~9시 역시 대학로 예술극장 3관(쇳대박물관 지하)에서 펼쳐진다. 관람을 원하는 이는 작가축제 누리집(siwf.klti.or.kr)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거나 행사 현장에서 직접 입장할 수도 있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