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주관하고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하는 ‘제3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이 8일 오후 3시 전북 부안군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서정과 참여를 아울렀던 시인 신석정(1907~74)의 문학 정신을 기려 제정된 신석정문학상은 올해 시집 <이 풍진 세상>의 허소라 시인과 시집 <빙의>의 김수열 시인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 기성 및 신인의 미발표 시를 공모하는 촛불문학상에는 김기찬 시인의 시 ‘오월’이 뽑혔다.
신석정 시인의 애제자로 시집 외에도 신석정 논저 <못다 부른 목가> <신석정 대표시 평설> 등을 낸 허소라 시인은 “생전에 석정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모신 처지에 새삼 상을 받게 되어 죄송스럽고 면목 없게 생각한다”며 “초지일관 자연과 역사를 함께 아울러 오신 석정 시인의 뜻을 받들어서 남은 생애 더욱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열 시인은 “앞으로 선생님의 문학 정신에 누가 되지 않도록 고향 이야기를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석정과 같은 부안 출신인 김기찬 시인은 “어려서부터 석정 선생님의 이름을 듣고 자랐고 시인이 되어서도 선생님의 이름을 내건 문학 행사에 여러번 참여했다”며 “선생님께서 그 점을 예쁘게 여겨 이런 큰 상을 주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는 축사에서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셨을 뿐 아니라 역사와도 치열하게 맞선 신석정 선생님의 삶과 정신은 문학뿐 아니라 언론에도 귀감이 된다”며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암울한 시기에는 인간과 역사의 시원을 보는 시인의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신석정의 2녀 신란씨와 3남 신광연씨, 조카 신이영씨 등 유족을 비롯해 심사를 맡은 이운용·정희성·이향아·복효근 시인, 그리고 안도현 시인과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손해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안/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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