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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학상’ 시 이장욱·소설 김이정·평론 정홍수 수상

등록 2016-11-02 00:55수정 2016-11-02 09:12

번역엔 정민정·이르마 자네스 공동
제24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이장욱, 김이정, 정홍수,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 정민정. 사진 대산문화재단 제공
제24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이장욱, 김이정, 정홍수,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 정민정. 사진 대산문화재단 제공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4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이 1일 발표되었다. 시 부문에 이장욱 시집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소설 부문에 김이정 장편 <유령의 시간>, 평론 부문에 정홍수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그리고 번역 부문에 정민정과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가 공동 작업한 구병모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스페인어 번역이 각각 뽑혔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로 상금 5천만원을 준다.

이장욱 시집은 “내밀한 아이러니와 중성적인 시 쓰기의 비결정적인 지대가 시의 의미를 독자에게 돌려주면서 한국 시를 미지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이, 김이정 소설은 “우리 현대사가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면서 진실, 진정성 따위를 등 뒤에 흘릴 때 그것을 조용히 수습하는 문학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점”이, 정홍수 평론집은 “구체적인 삶의 지문(指紋)을 과하지 않은 미문에 담아냄으로써 그 자체로 문학의 지혜를 체험하게 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번역 부문 수상작은 “원작이 갖추고 있는 보편성과 함께 표현하기 어려운 함축적인 문장들이나 구어체적인 표현들을 스페인어로 잘 소화해 낸 점”이 점수를 얻었다.

1일 낮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장욱은 “최근 문학 하는 모든 이들이 힘겨운 과정을 겪는 가운데 상을 받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는 느낌이어서, 스스로를 매혹시킬 다른 언어를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이정은 “내가 작가가 된 이유이기도 한 아버지 이야기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 지난 시절 한 사회주의자의 이야기가 지금 시점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으나 불행하게도 분단과 이데올로기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홍수는 “약간의 언어, 약간의 상상력, 약간의 성찰로써 자기 표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게 문학인데, 요즘처럼 문학에 대한 냉기와 환멸이 커지는 때에 오히려 문학의 가난을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6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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