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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조정래 “국민은 탄핵을 결정했다. 국민 명령 따라야”

등록 2016-11-08 12:53수정 2016-11-08 16:17

작가 조정래, 시국 관련해 입 열어
“봉건적 명령과 굴종 틀 바꾸어야”
‘태백산맥’ 발간 30주년 감회도 밝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과 청소년판 발간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려 조정래 작가가 행사장에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과 청소년판 발간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려 조정래 작가가 행사장에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금 우리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저는 우리 헌법 1조2항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죠.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므로 국민의 명령을 따르면 됩니다.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에요.”

작가 조정래(73)가 시국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8일 낮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태백산맥>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국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금 상황은 두가지 문제가 겹쳐서 생긴 것입니다. 대통령 개인이 가진 문제, 그리고 권력 앞에 무조건 맹종하는, 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자들의 구태가 그것입니다. 민주주의 권력은 의논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는 기본 틀이 없이, 봉건적 명령과 굴종이라는 틀이 70년 넘게 이어져 온 결과인 것이죠. 반드시 이 기회에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어요.”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을 쓰기 시작한 마흔살 시절에는 그로부터 30여년 뒤 이런 기념회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독자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및 검열과 관련해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30년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자유를 확보했는데 다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역사의 퇴보”라며 “국민의 이름으로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는 <태백산맥> 발간 30주년과 이 소설의 청소년판 출간에 즈음해 마련되었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에서부터 6·25 전쟁 종전까지 한국 현대사를 원고지 1만6500장, 10권의 방대한 분량에 담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1986년 10월 제1부 ‘한의 모닥불’ 1~3권이 출간되었으며 1989년 10월 제4부 ‘전쟁과 분단’ 8~10권으로 완간되었다. 그동안 모두 850만부 넘게 판매되었고 지금도 연 평균 8만부가 팔린다고 해냄출판사는 밝혔다.

<태백산맥> 청소년판은 조정래 작가의 또 다른 대하소설 <아리랑>을 청소년 소설로 각색했던 조호상 작가가 원고지 6천장 정도의 10권짜리로 각색했고 그림작가 김재홍이 그린 그림 180점이 실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호상 작가는 “청소년들이 해방 전후의 역사를 학습할 기회는 많지 않으며 문학작품을 통한 학습 기회는 더구나 드물었다”며 “우리가 어떻게, 왜 갈라졌으며 이제 어떻게 합쳐야 하는가를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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