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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맞춤아기 시대’ 준비 됐나요

등록 2016-11-17 19:14수정 2016-11-17 20:06

잠깐 독서
GMO사피엔스의 시대-맞춤아기, 복제인간, 유전자변형기술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폴 뇌플러 지음, 김보은 옮김/반니·1만6000원

지난 9월27일, 세계 최초로 부모가 셋인 아이가 공개됐다. 하산이라는 이름의 사내아이는 엄마, 아빠 그리고 난자를 제공한 다른 엄마까지 세 명의 유전적인 부모를 뒀다. 하산의 친모는 ‘리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을 지녔는데, 이 병을 지닌 여성의 경우 아이를 임신하면 세포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이상으로 아이가 뇌와 척수에 문제가 생긴 채로 태어나게 된다. 연구진은 이를 막기 위해 다른 여성의 건강한 난자에 친모의 핵을 이식한 다음 아빠의 정자와 수정시켜 엄마의 자궁에 하산을 착상시켰다. 이날 공개된 하산은 생후 5개월 되도록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지금 유전자 전문가들은 하산에게 쓰인 기술을 응용해 마음만 먹으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맞춤아기’도 곧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지능지수(IQ)가 180이거나 연예인이 될 법한 외모를 지녔거나 세계적인 육상 선수가 될 아이를 뜻대로 만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폴 뇌플러는 를 통해 맞춤아기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 사회에는 유전자 변형에 대한 논의를 쉬쉬해 온 풍토가 있다. 종교적, 윤리적, 법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껄끄러운 주제인 탓에 전문가들이 논의를 피하고, 비전문가들은 피상적인 주장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태’를 겪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뇌플러는 “지금부터라도 기술발전의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적 토론을 통해 어떤 제도와 원칙이 필요한지 모두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세포생물학 교수인 저자가 책에 풀어 놓은 이야기들은 이를 시작하기 위한 좋은 자료들이 될 법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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