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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감귤기차 타요 타 함박눈역에 가요!

등록 2016-12-15 19:13수정 2016-12-15 21:35

감귤 기차
김지안 글·그림/JEI재능교육, 1만2000원

겨울은 겨울은 하얀색, 함박눈을 보세요. 아니아니 겨울은 주황색, 새콤달콤 귤 보세요. 이렇게 노래 부르고 싶게 만드는, 한겨울의 심심한 긴 밤을 생기돋게 하는 과일은 역시 귤이다. 지금은 흔히 맛볼 수 있지만, 할머니 시절만 해도 귤은 특별한 날의 새콤한 기억을 심어준 과일이다. 맞벌이 엄마 아빠는 오늘도 데리러 오지 않고 미나는 할머니집에 따라 들어와 저만치 떨어져 있다. 할머니가 싱싱감귤 상자에서 꺼내온 귤 한바구니를 보고도 시큰둥하던 미나는 바구니 속에서 보물을 발견한다. 싱싱감귤 승차권, 첫눈 오는 날만 운행하는 감귤기차를 귤 한개를 내고 탈 수 있다. 할머니는 깜빡 잠이 들고, 창밖엔 귤만한 첫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치익치익 감귤기차가 창가에 멈춘다. 할머니집 고양이 기관사와 감귤 얼굴의 승무원이 운행하는 동글동글 귤기차다. 객실 안 귤모양 의자에는 한 소녀가 앉아 있다. 눈썰미 좋은 친구라면 알아챌까? 어쩐지 할머니를 닮았단 사실을. 숨은그림 찾듯 책장을 앞쪽으로 돌려봐도 좋겠다. 어린 시절 기차간에서 귤을 까먹길 좋아했던 소녀 적 할머니와 미나는 금세 친구가 된다. 귤껍질로 열두 가지 모양 만들기, 귤 한입에 꿀꺽 삼키기를 하며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한다. 객실 바닥에 뿌려진 토끼모양, 뱀모양, 별모양, 생쥐모양의 귤껍질 작품은 좋은 독후 활동의 소재가 되겠다. 종착역인 함박눈역에 내린 두 소녀에게는 감귤숲의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눈토끼 친구들과 감귤 썰매를 타고 귤대포로 쏘아 올린 불꽃놀이 축제도 맛본다. 밤하늘에 수놓인 두 소녀의 얼굴 불꽃이 환상적이다. 귤의 주황색과 겨울 밤하늘의 푸른색과 함박눈의 도톰한 하얀색이 따스한 겨울 느낌을 살려낸다. 겹겹이 세세하게 칠한 색연필의 포근한 질감 덕이다. 3살 이상.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그림 JEI재능교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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